버스 성추행,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출퇴근 시간대에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면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신체적 접촉이 불가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지하철은 잘 정리된 레일 위를 달리기 때문에 일정하게 몸을 지탱할 수 있지만, 울퉁불퉁한 도로 위를 달리고 공간이 협소한 버스 안에서는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더 많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버스에서의 성추행 사건은 과거부터 꾸준히 발생해왔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공중밀집장소추행죄의 발생 건수는 특히 봄과 여름에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여성들의 옷차림이 더워진 날씨에 맞추어 짧고 얇아진 상태에서 신체적 접촉이 이루어지다 보니 순간적으로 욕정이 생겨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공중밀집장소추행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다른 성범죄에 비해 비교적 가볍게 처벌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중밀집장소추행죄 또한 엄연한 성범죄이므로 신상정보가 등록되거나 최악의 경우 공개∙고지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만 볼 것은 아니다.
아울러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성추행을 한 경우 무조건 공중밀집장소추행죄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추행의 부위와 정도에 따라 강제추행죄가 적용되어 예상치 못한 중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최근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보았을 때 초범이고 피해자와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선처를 받게 된다는 보장은 없으므로, 버스 성추행이 문제되는 경우 사건 초기부터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대응하는 것이 안전하다.